北 ‘한나라 新대북정책’에 침묵

북한이 지난 4일 발표된 한나라당의 신(新)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북한 당국과 매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변화 움직임을 보일 때는 곧바로 “기만극” “선거용” 등으로 일축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신대북정책이 발표된 후에는 9일 현재까지 아무런 논평이나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3월의 집중포화식 비난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북한의 대남정책총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반공화국 대결 동에 미쳐 날뛰던 한나라당이 돌변해 대북정책 조정을 표방해 나선 것은 시대와 민족의 버림을 받은 자들의 궁여지책”이라며 “자기의 흉악한 정체를 숨기기 위한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도 “정권탈취 야망을 실현해 보려고 별의별 추태를 다 부리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늑대가 양의 가면을 써 보려는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북한 당국과 매체들이 한나라당 비난에 총출동했었다.

따라서 북한이 한나라당 신 대북정책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한나라당판(版)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이번 정책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하고 있기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에 관해 내놓을 입장은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반보수대연합’ 구축 입장을 고수하면서 신 대북정책의 “행동”과 “실천”을 촉구하는 쪽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한은 북핵이나 남북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의 태도를 주시하면서 공식 입장 표명을 유보하다가 한나라당이 종래의 대북 강경 입장을 되풀이되면 “정책이 허구적”이라고 비난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우선 북한은 한나라당에 과거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이 진정한 행동으로 정책 구현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경제 지원을 재촉하는 등 한나라당의 자중지란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북한의 ‘반보수대연합’ 입장은 변함없고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 전술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기존과 180도 다른 이번 정책에 대해 실천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하면서 대선용인지 진짜 변화하려 하는 것인지를 주시할 것”이라며 “당론으로 결정되더라도 대선주자와 그 정책의 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섣불리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북의 ‘반보수대연합’ 촉구는 한나라당에 대한 진정한 신뢰가 있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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