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제공 중유로 나선자유무역지구 개발

북한은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제공한 중유 대부분을 나선직할시 자유경제무역지구 경제개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리둔추(李敦球) 중국 국무원 산하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이 지난달 북한 나선직할시 방문을 마치고 작성한 ‘조선 나선직할시 방문기’라는 제목의 기행문에서 25일 드러났다.

나선직할시는 북한이 1992년 12월 자본주의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승인한 자유경제무역지구로 면적 746㎢, 인구 16만8천명이며 중국에서는 ‘북한의 선전(深천<土+川>)’으로 불리고 있다.

리 주임은 기행문에서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에 따라 한국이 북한에 제공한 중유 5만t의 대부분이 나선직할시 산비탈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화력발전소는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설비는 이미 여러 해 지난 것으로 보였으며 한국이 제공한 중유 5만t중 3만5천t이 도착한 선봉항에서 가장 가까운 발전소”라고 말했다.

중국은 내년에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남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공동체 건설이 성과를 내면 특정 지역에 동북아 자유경제무역지구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 주임은 “북한 동북단 두만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나선직할시는 강을 경계로 중국과 러시아와 접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몽골 등 동북아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진항은 총면적 38만㎡로 3개의 부두와 10개의 정박장이 있다”면서 “화물처리능력은 연간 300만t이며 2만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으며 공사를 마치면 5만t급까지 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진항은 철도와 도로를 통해 북한 내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나진항 철도는 러시아는 물론 중국 투먼(圖們)시와 연결되며 도로를 통해서는 중국 훈춘(琿春)과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의 나진항은 중국 동북지역이 바다로 물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항구”라고 강조하고 “나선직할시에는 나진항 외에도 선봉항과 웅상항 등 모두 3개의 부동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주임은 “나진항 부두에서 적지 않은 수출품을 볼 수 있었으며 모두가 중국산 수출물자였다”면서 “두만강유역 공동개발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나진항 부두가 크게 붐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선직할시 부시장인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채모씨에 따르면 나선직할시에 투자한 외국기업은 모두 108개로 지난해 말 현재 투자금액이 1천4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채 부위원장은 나선시에 투자한 외국기업이 모두 중소기업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대기업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리 주임은 “현재 진일보하고 있는 북미관계가 완전 개선되면 북한의 개혁개방이 힘을 받게 되고 외국 대기업들도 망설임 없이 북한에 투자할 수 있어 나선시의 발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 대사도 지난 13일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북한 접경 도시를 둘러본 뒤 15일부터 나선직할시 자유경제무역지구를 찾아 두만강지역 개발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에는 평양직할시와 나선직할시 등 2개 직할시와 남포특별시가 있으며 나선직할시는 산과 바다, 강을 접하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고 해수욕장도 아름다워 이상적인 관광휴양지다.

한편 리 주임은 “북한은 최근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일행 모두가 중국측 출입국관리소에 휴대전화를 맡기고 북한으로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농민들은 100㎡의 자유경작지를 보유할 수 있으며 돼지와 닭, 오리, 개, 양, 토끼 등을 키울 수 있으나 중요 노동공구인 소나 말은 공동재산으로 집에서 기를 수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아이 많이 낳기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만약 세번째나 네번째 아이를 낳을 경우 평양산원에서 분만할 수 있으며 18세 때까지의 양육비와 120㎡ 이상의 단독주택을 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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