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드라마+성인영화 DVD’ 인기”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져 일반 드라마 DVD 뒤에 성인영화를 붙여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가 최근 발행한 북한 소식지 ‘NK In&Out’(7호)은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12월 초부터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한국 드라마 뒤에다가 성인영화를 붙여 넣은 알판(DVD)이 발견돼 보안원(경찰)들이 집중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 드라마들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드라마 전체를 보려면 알판 수십장을 사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또 성인영화 같은 것을 사자면 값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드라마의 끝에 성인영화를 붙여 파는 것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적으로 한국 드라마 DVD를 유통시키는 상인들이 DVD를 복제하면서 남는 공간에 성인영화들을 붙여 넣는다는 것. 그는 “일반 한국 드라마 알판은 조선돈 1만원인데 성인영화 알판은 3만원을 한다”면서 “지금은 일반 드라마 뒤에 성인영화들을 붙여서 1만2천원정도 받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시장 보안원이 장마당 중기(가전제품) 매대(가판대)에서 절음 여자 한 명에서 숱한 남자들이 몰려가 무엇인가를 사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해 갑자기 단속을 했는데 가방에서 한국 드라마 알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며 “이 알판은 ‘팝콘’(2000년 SBS 방영)이라는 한국 드라마였는데, 실제로 틀어보니 그 뒤에 ‘21세기 미녀’라는 한국의 성인영화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로 해서 수남 장마당의 중기 장사꾼들이 모두 (보안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현물이 들키지 않는 이상 장사꾼들 모두가 ‘자기네들은 한국영화를 팔아본 적이 없다’고 버티기 때문에 간부들은 도대체 그런 알판들이 어디서 제작되고, 얼마나 퍼졌는지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여자가 운수 나쁘게 잡혀서 그런 것이지 일반 드라마에 성인영화를 붙여서 팔기 시작한지는 벌써 몇 달 되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 ‘유리구두’(2002년 SBS 방영) 뒤에도 역시 성인영화가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지는 올해 북한의 곡물작황 상황이 매우 좋은 가운데 전국적으로 국가 식량생산계획을 무난히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양강도 내부소식통의 말을 인용, “12월 5일부터 7일까지 농사총화 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온 대홍단군 감자연구소 김진형 소장이 ‘올해 평안남도가 목표 식량생산량의 114%를 달성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며 “올해는 농사가 안 되기로 소문난 강원도도 아주 농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요새는 식량이 부족한 곳에 국가적인 지원이 조금이라도 더 있기 때문에 간부들이 식량 생산량을 줄이려고 하지 늘리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가적인 알곡 생산계획은 무난히 초과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전국적으로 농사가 잘 되기는 잘 된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가적인 알곡 생산계획은 완수했다고 하나 군량미를 비롯해 거두어 간 것이 많아서 식량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며 “나라에서 식량생산량에 대해 전혀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고, 쌀 장사꾼들이 대대적으로 식량을 사들이면서 쌀값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