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産 유통 막아라…”상표 떼고 팔아라”

최근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품과 한국 제품의 시장 유통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화교 A씨는 11일 ‘데일리NK’에 “장마당에서 개성공단 물품 단속을 세게 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장마당 규찰대의 단속도 이전보다 많이 강화됐다”면서 “(공개적으로 유통되는)한국 제품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중국 무역상이나 화교 등 장사꾼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 물품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한국산(産)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표 등을 우선 제거한 뒤 팔라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규찰대가 단속을 나와서 (상표 등) 조선어로 된 것을 자르고 팔라고 한다”면서 “상표에 ‘made in korea’라고 쓰인 것에 대해서 철저히 단속한다. 질이 좋아 한국산 옷이 분명함에도 상표만 없으면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마당에서는 중고 옷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경제난과 화폐개혁의 후유증 등에 따라 현금 보유량이 줄어들은 주민들이 새것보다 가격이 훨씬 싼 중고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A씨는 “옷도 새것보다 중고 옷이 더 잘 팔리고 한국옷에 대한 인식(이미지)이 좋다”며 “사람들은 새 옷이 질이 나쁘고 오히려 엄청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 제품을 파는 사람들이 제일 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A씨는 “현재 중국에서 천을 가져다가 조선에서 가공해서 옷을 파는데, 그것을 사람들이 중국산으로 바꾸기 위해 중국 상표를 붙여서 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산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비싸게 팔리는 것에 따른 주민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A씨에 따르면 여성 반팔 티셔츠의 경우 새것은 5,000원에 중고는 1,500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새 옷과 중고 옷의 가격차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고 옷을 많이 찾는다는 A씨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중국 창바이(長白) 소식통은 “북한에서 너나 없이 중고장사를 하려고 중고를 보내달라고 한다. 우리는 광주(광저우)에 가서 한국에서 밀항으로 들어오는 중고옷을 가져다가 조선에 보낸다”며 “한국 중고옷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장마당은 모내기 등 농사일에 따라 오후 5~7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는 오후 2시부터 운영됐다.


A씨는 “먹고 살려면 어떻게든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장사꾼들이 2배 정도 늘었다”면서 “거의 모든 사람이 장사를 하고 그것에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농사가 잘 될 리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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