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자들, 강성대국 목표는 1인당GNP 2500달러”

지난 8월 26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해에서 학술대회에 참석한 북한 학자들이 자신의 명함을 건네는 등 외형적인 모습은 달라졌지만 국제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대회에 참석했던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연구교수가 전했다.

김 교수는 9일 한반도평화연구원(KPI)에 기고한 ‘상해 남북학술대회 참가기’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북한에서도 조선사회과학원 학자 20여 명이 참가하여 남북 학자들 간에 활발한 대화와 토론을 주고받았다”며 “대부분의 학자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즉시 명함을 꺼내 건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명함에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는 것이 특이했는데, 개인메일 주소는 아니었고 기관메일 주소였다”며 북한 학자들은 이메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괄적으로 받아 개인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 이를 북한 당국이 점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특히 “시장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 일본, 중국 학자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의 기본은 계획경제라며 시장의 효용성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며 “시장경제와 민주화가 세계 보편적 추세임을 북한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 학자들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은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해결책에 대해 북한 학자들이 대답하는 것을 보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도 “(북한 학자들은) 무조건 생산을 높인다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생산과 공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묘책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전력, 금속, 철강, 식량 등등 선행부문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든가, 원광을 팔아먹지 않고 광물을 가공하여 수출하기로 했다든가, 개성공단에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이 들어와야 동북아에서 위상이 선다는 등의 북한 측 설명을 들으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2012년 강성대국에 대해서 북한 학자들이 “구체적으로는 1987년(북한이 2차 7개년 계획을 끝내고 제3차 7개년계획을 막 착수했던 시기)의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것”이라며 “매우 구체적인 목표는 1인당 국민소득 2천5백 달러의 실현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북한이 이렇게 목표치를 높게 잡고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초조함을 ‘대담한 희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며 “국제사회나 남한의 지원이 없이도 자체적으로 내부자원을 동원하여 2012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6자 회담에 대해서 북한 학자들은 “6자회담에는 절대로 안 나옵니다”고 재차 강조했다며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했고 이제는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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