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부모의 ‘영재학교 입시’ 성공담

“삐뚤게 자란 나무를 바로잡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자녀 교양(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쁜 버릇을 고치기 힘들다.”

북녘 학부모들의 자녀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은 남녘 못지 않게 뜨겁다.

5일 입수된 북한 교육신문 최근호(5.24)는 “부모들은 어릴 적부터 자식들의 교양사업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며 어린 아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영재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성공담’을 소개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함경남도 정평군에 사는 리근호.김경희씨 부부. 문제는 리씨 부부의 아들 혁이가 정평소학교(초등학교)에 다닐 때 공부는 게을리하고 놀이에만 열중하는 것이었다.

신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학교에 갔다와서는 점심밥을 먹기 바쁘게 책가방을 방안에 내던지고는 곧장 밖으로 뛰쳐나가 놀기만 했다. 그러다 저녁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와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졌다”고 한다.

리씨 부부는 ’혁이를 꼭 1중학교에 보내리라’고 결심하고 있던 터라 혁이가 그런 기대와 어긋나는 것만 같아 걱정이 대단했다.

북한에서 제1중학교는 그 지역의 영재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그만큼 입시 경쟁도 치열하다. 자칫 “혁이의 나쁜 버릇이 굳어지면” 제1중학교 입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었다.

리씨 부부는 결국 머리를 맞대고 “혁이가 어떻게 하면 공부에 취미를 붙이도록 할 것인가”를 토론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먼저 혁이를 앉혀놓고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런 실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공부를 게을리하던 꿀꿀이가 봉변을 당할 뻔한 이야기”를 담은 아동영화를 보여주면서 ’학습의욕’에 불을 지펴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혁이는 조금만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금방 싫증을 내고 장난에만 몰두했다.

리씨는 “제 발로 걸어갈 수 있게 기초지식을 따라세우는(학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 혁이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사주고 수학지능 문제와 수수께끼도 직접 만들어 보여줬다.

이에 혁이는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문제풀이에 골몰하는 등 드디어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리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저녁마다 혁이와 함께 수학문제를 풀고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독려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은 학습 열의로 나타났다. 혁이는 밤이 새는 줄 모르고 문제를 풀더니 어느덧 학급에서 손꼽히는 모범생으로 발돋움했다.

리씨 부부는 이와 함께 자녀의 정서 함양에도 관심을 기울여 화단을 조성하고 혁이가 직접 꽃을 가꾸도록 했다.

혁이는 결국 부모가 바라던 제1중학교에 입학하는 “기특한 학생”으로 자라났다고 교육신문은 전했다.

리씨 부부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녀교양은 어릴 때부터 짜고들어야(빈틈없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자녀가 발을 헛디디지 않고 곧바로 걸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교육계는 최근 제1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영재교육과 함께 컴퓨터, 음악, 바둑 등 분야별 조기교육도 강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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