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에서 굴착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이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전하며 지금까지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 중 5번의 시험이 이뤄진 북쪽 갱도 부근은 어떤 활동도 없었던 반면 서쪽에서 새로운 굴착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내 서쪽 갱도 입구 주변에서 광차와 인력들이 목격됐고, 파낸 흙을 쌓아둔 흙더미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또 지난해 12월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입구에 약 9대의 광차가 있고, 흙더미 위에는 새로운 길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핵실험장 남쪽 지원 단지 안에는 100~120명 가량의 사람이 7개로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번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런 활동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향후 핵실험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38노스 기고에서도 서쪽 갱도 입구 주변에 차량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보이고, 파낸 흙을 쌓아놓는 야적장과 갱도 입구 사이를 광차들이 오가며, 야적장에 새로운 흙더미가 쌓이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서쪽 갱도 입구에서 터널 굴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