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폐연료봉 8천 개 인출완료” 발표

북한 당국은 11일 “(영변) 시험 원자력 발전소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최근 5MW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8천 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을 최단 기간 내 성과적으로(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핵무기 제조과정에서 폐연료봉 인출은 수조내 냉각기간을 거쳐 3개월 정도 지나면 재처리가 가능해진다. 오는 8월부터 재처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조성된 정세에 대처한 방위적 목적에서 핵무기고를 늘이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밝혀, 지난 2.10 핵보유 선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핵 양산체제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당국의 폐연료봉 인출완료 발표에 대해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역행하는 상황악화 조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경고를 하고 나섰지만, 내심으로는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등도 그다지 놀라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이날 오후 9시경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4월 19일 한성렬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의 가동 중단 사실을 확인하고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이 폐연료봉 인출완료를 발표함에 따라, 최근 한, 미, 중, 러의 모스크바 연쇄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간 양자접촉 및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 간의 협의 진척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최근 6자 회담 복귀문제와 관련, 미국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사과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 미북 간 양자접촉을 위한 뉴욕채널 가동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중국은 미북 양자접촉에 환영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완료 발표는 북핵문제를 더욱 벼랑끝으로 몰고가면서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박형민 기자 phm@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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