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출입 봉쇄”…당대표자회 초읽기?

북한이 26일부터 평양에 대한 ‘특별경계주간’을 선포하고,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선노동당대표자회’ 개회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26일부터 평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설치된 ’10호 초소’에서 지방 사람들의 평양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면서 “당대표자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평양 시내에 체류 중인 지방 당간부 지방 기업소 관계자, 직계가족 애경사 등을 이유로 친척 방문 중인 사람 등에 대해 이달 말까지 모두 평양을 떠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가명절 때나 중요 정치행사가 평양에서 개최될 때마다 특별경계기간을 설정하고 지방 주민들의 평양 출입이나 체류를 차단하고 있다.


김일성생일(4.15), 김정일생일(2.16), 북한군창건일(4.25), 당창건기념일(10.10) 등 4대 명절에는 통상 7일~10일,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될 때는 3~4일, 남북정상회담이나 중국 국가주석 등의 방북 당시에는 4~6일 동안 유입 인구를 통제해 왔다.


결국 26일부터 시작된 평양 통제는 당표자회 소집을 위한 사전준비라는 관측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6월 발표한 ‘결정서’에서 “당대표자회를 9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여기에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이 9월 9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월 4일~7일 사이에 당대표자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현재 각급 당조직별로 당대표자회에 참여할 대표들을 선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이 2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북한군 ‘당대표회’에서 당대표자회의 대표로 추대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각급 당위원회에 소속된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당조직 대표자들이 참가한 시(구역), 군당대표회 개최소식을 전하며 조만간 도(道)당대표 선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26일 전했다.


현재 평양으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에서는 국가안전보위부 경비총국이 세운 10호초소에서 유동인구를 통제하고 있다. ‘중화 10호초소'(황해북도 황주~평양), ‘서포 10호초소'(평안남도 평성~평양), ‘마장 10호초소'(황해북도 사리원~평양) 등에서 유동인구 뿐 아니라 화물차량에 대한 검색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공식 등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김정일이 26일 중국방문 길에 오른 것도 김정은의 ‘세자책봉’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당 규약 30조에 따르면 당대표자회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당중앙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당의 정책 및 전략전술의 긴급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며,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당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중후보위원을 소환 및 보선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