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외국어학원 비결은 ‘몰입식’

최근 각각 중국과 러시아가 주최한 중국어 국제경연과 러시아어 국제경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북한의 평양외국어대학 부속 평양외국어학원 학생들은 고교급에서 북한 최고의 외국어 엘리트들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업은 물론 일상에서도 전공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전공어의) 100% 생활화’라는 몰입식 교육을 받는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23일 소개했다.

평양외국어학원은 우리 식으로 하면 고교 과정에 해당한다. 북한의 의무교육 체계는 1년간의 유치원과 4년간의 소학교, 6년간의 중학교로 이뤄져 있고, 각 도에 설치된 일반 외국어학원도 6년제 중학교인데 평양외국어학원은 이들 일반 외국어학원생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이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3년간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외국어 교육기관이다.

이렇게 외국어 엘리트중의 엘리트가 모인 평양외국어학원엔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8개 외국어 강좌가 만들어져 있고, 학생들은 일반교육과 함께 전문적인 외국어 교육을 받는다.

조선신보는 평양외국어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언어는 “세계 공통어로 인정돼 있는” 영어이고, 그 다음이 중국어, 러시아어 순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학생들 사이에 영어 외에 중국어와 러시아에도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두 나라가 “이웃나라라는 사정이 크게 작용”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어와 러시아어 강좌에선 이 학교에 입학하는 첫 해인 중학 4학년(고교 1학년)을 기초단계로 설정하고 세분화된 전문적인 언어학습은 5학년 때 시작하며 수업은 크게 강독과 청취 2가지로 이뤄진다.

중국어 강좌의 김현희(31) 교원은 “강의는 모두 중국어로 진행”된다며 처음엔 어렵지만 점차 중국어 비율을 올리며 4학년 학생들도 3개월이 지나면 중국어로 단순한 회화는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어 강좌에선 특히 매일 일기를 중국어로 쓰도록 과제를 내주고 있다.

러시아어 강좌의 김추영(48) 강좌장은 러시아어 강좌 학생들에 대해선 5학년부터 “무조건 로어(러시아어)로 모든 회화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어와 러시아어의 ‘100% 생활화’는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외국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고회로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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