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징용피해자 등 증언 집회

북한이 일제강점기 징용피해자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등이 참석하는 ‘증언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에 조기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 명의의 서한을 채택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집회에선 징용피해자 남성과 일본군위안부 출신 여성, 여성 원폭피해자와 유족 등 4명이 1시간가량 식민지 시대 생활상을 증언했고, 이미 숨진 일본군위안부 출신 여성 11명의 증언을 담은 녹화 영상도 상영됐다.


평양 시민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 방문단, 일본 시민단체 간부 등 200명이 증언 모습을 지켜봤다.


도야마(富山)현의 군수공장에 끌려가 중노동을 했다는 전용복(全龍福.82)씨는 “식민지 시대에 받은 고통도 크지만, 일본이 전후 65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사죄의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데 대해 더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고, 히로시마(廣島)에서 피폭됐다는 이계선(李桂先.68)씨는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재외 피폭자 지원에서도 제외됐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와 유족 일동’ 이름으로 “일본 정부는 65년간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피할 뿐만 아니라 일본군위안부 등에 대한 가해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과거 청산에 나설 것을 다시한번 강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채택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일본 정부에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것은 6년 만이라며, 이날 집회에서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이나 최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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