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민속공원 ‘전통체험’ 현장으로

북한이 2012년 이른바 ‘강성대국’ 건설 차원에서 평양시내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성산 기슭에 조성 중인 평양민속공원은 우리 민족의 다양한 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노천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6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이름 지은 이 공원이 다른 나라의 공원과 다른 점은 원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매 시대의 건축물 뿐 아니라 조선(우리나라)의 역사유적과 문화, 풍속에 이르기까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대규모 노천박물관의 면모를 갖춘다는 데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공원의 ‘민속촌구역’에는 “원시시대부터 이조(근대조선)시기까지 시대별로 특징적인 주택들을 선정해 역사자료에 기초해 충실하게 재현”하는데 시대별 건축물은 70여 채에 이르며 “재현 주택들은 모두 살아있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북한 문화보존지도국 리우하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즉 영화촬영을 위해 배우들이나 활보하는 피서지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는 모든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시대별 주거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고려시기 살림집 뜰앞에서 떡치기의 광경이 펼쳐질 때면 떡메를 쥘 수도 있고 맛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또 역사의 흐름에 따른 구성 뿐 아니라 지방별 특징도 고려해 민속촌구역에는 우리나라의 북부, 중부, 남부지방의 주거생활을 각각 보여줄 수 있게 해당 주택들을 선정한다.

리 부국장은 이곳에서 “개성추어탕, 전주비빔밥에 입맛을 다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문화유적들도 민속학전문가와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실물 그대로의 크기로 재현해 전시될 예정이다.

신문은 “사찰들에 있는 탑이나 왕릉의 무관상, 북관대첩비를 비롯해 외래침략자를 물리친 민족의 투쟁사가 새겨진 비석 등 80여개 대상들이 선정돼 있다”며 고구려시대의 벽화무덤도 원치수로 조성한다고 전했다.

민속공원에는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차원에서 건립된 주체사상탑을 비롯해 인민대학습당, 평양대극장 등 북한 정권 수립이래 건설된 이른바 ‘기념비적 창조물들’도 축소된 미니어처로 조성되며 그중 170m의 주체사상탑은 수십m의 크기로 재현된다.

이밖에 전체 부지가 200여 정보(60만평, 200만㎡)나 되는 이 공원에는 씨름, 그네, 널뛰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구역’, 탈놀이나 민속무용을 보여주는 공연장도 운영할 계획이며 원림구역에는 백두산천지를 중심으로 한 삼지연일대, 구룡폭포를 중심으로 한 금강산의 풍치도 그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은 고구려왕궁이었던 안학궁터(38정보)와 인접해 있어 이 궁터도 공원 참관지역에 포함된다.

신문은 “백두산건축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단위에서 주택이나 유적물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공원 내부도로공사에 이어 상하수도망, 우수망 공사를 밀고나가고 있다”면서 “관계자들은 일련의 대상물 건설을 올해 안으로 끝낼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민속공원이 담으려는 것은 “사색적인 공원”이라며 이같이 “통 큰” 민속공원 건설을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말 직접 착상하고 발기한 것이며 2012년 강성대국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리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대외관계에서는 적대국들의 대결이 격화되고 긴장된 정세가 조성되고 있지만 조선의 수뇌부는 3년 후의 인민생활을 ‘평화’와 ‘번영’의 표상속에 그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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