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과 인근에 재선충병 확산”

북한의 평양과 인근 지역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발생해 퍼지고 있다고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단체 관계자가 27일 전했다.

소나무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 나무 조직 내의 수분과 양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해충이며 천적도 없어 한번 감염된 나무는 대부분 고사한다.

북한 언론매체는 지난해 10월 북한 국가과학원이 곰팡이에 감염된 가지가 말라죽는 소나무류 가지마름병과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약제연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재선충병 발병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대북단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재선충병으로 보이는 병으로 인해 평양의 야산에 있는 일부 소나무는 물론 동명왕릉(역포구역)에 있는 소나무들도 말라죽어 가고 있다”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반경 수십㎞까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재선충 방제 기술력이나 약품이 변변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 문제를 떠나 산림자원이 괴사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남북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북했던 다른 대북단체 관계자도 “평양의 일부 야산에서 군데군데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평양에서 묘향산으로 가는 길 주변 곳곳에서도 소나무들이 초록빛을 잃고 누렇게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산림청 관계자는 “남한에서는 재선충병이 1988년 처음 발병해 2005년까지 확산되다가 2006년부터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재선충병은 한 그루만 감염돼도 산 전체로 번지기 쉬워 방제에 나서지 않으면 대체로 1년 안에 80%가 죽고 2년내 100% 고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재선충병이 발생했다는 특별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이미 재선충병이 발생한 중국 등과 교역과정에서 북한에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면 우리가 갖고 있는 선진 방제기술이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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