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안도 400mm 물폭탄…”농지 피해 우려”

북한에서 최근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 통신은 30일 평양시와 평안남북도, 남포시, 황해남북도, 자강도의 일부 지방에서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오전 6시까지 하루 동안 폭우가 내렸다고 전하며 물에 잠긴 평안남도 안주시의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안북도 박천군(442㎜), 운전군(414㎜), 향산군(383㎜)과 평안남도 안주시(404㎜), 개천시(374㎜), 덕천시(361㎜) 등에서 3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평안남도 녕원군(258㎜), 평안북도 정주시(256㎜), 구장군(252㎜), 평안남도 맹산군(209㎜), 평양시(145㎜) 등 20여개 지역에서도 1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폭우피해를 혹심하게 입은 평안남도 안주시’라는 제목으로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左)안주시내에 물이 차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右)불어난 물을 피해 주민들이 지붕위로 피신해 있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본 안주시의 피해는 심각했다.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지가 물에 잠기고 갑작스런 폭우에 주민들은 지붕위로 몸을 피했다.


통신은 “평남 개천시 도화리와 안주시 룡화리의 주민들은 여러 차례의 집중호우로 집을 잃고 도로와 다리가 파괴되고 주변이 온통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하고 구원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비행기를 이용한 주민 구출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번 호우는 평야지역이 많은 서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통신은 수천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돼 전혀 수확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1일 데일리NK에 “지난해 동두천 449.5㎜내려 홍수가 나 많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면서 “최근 북한 평안북도 지역에 이와 비슷한 수준인 400㎜이상 비가 내렸는데, 이는 과거와 비교해 기록적인 수치이며, 북한에 홍수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영미(가명)씨는 “침수가 지속되면 뿌리부터 줄기까지 썩기 때문에 작황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행히 썩지 않는다 하더라도 침수피해를 입은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지 않은 경우보다 절반 이상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관개시설이 열악해 홍수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번 침수된 농지나 가옥의 물이 빠져나가는데 상당시간 걸린다는 것이다.


김 씨는 “북한의 수로는 대부분 흙이나 돌로 만들어져 있다”면서 “큰 비가 내릴 경우 수로가 무너져 물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땅으로 스며들던지 지대가 낮은 곳으로 빠져나가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평안도 출신 박주신(가명)씨는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개시설을 개선해야 하지만 항상 자재난과 인력난이 문제로 나선다”면서 “해마다 홍수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 조사단은 최근 북한에 집중된 큰비와 태풍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31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30일 유엔 산하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가 밝혔다.


유니세프 동아태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신속 평가팀을 북한의 피해가 심한 두 지역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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