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성주민 “배전부에 6달러 내면 1시간 전기 공급”

[주민 인터뷰] "월에 50달러 내는 가정도 있어...일반 주민은 태양열광판 사용"

북한 농촌문화주택, 태양열광판 설치로 공동으로 전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어랑천 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는 등 전력 산업 발전에 대한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남북 경협 문제에 대해서도 관광은 물론 전력에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북한의 최근 전력 사정은 어떨까? 사실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국가다. 통계청 북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2016년 총발전량은 239억kWh로 남한의 4.4% 수준이다.

북한 전력법의 기본에서는 전력은 인민경제의 동력이며 다른 부문보다 앞세워 발전시켜야 공업과 농업을 비롯한 나라 경제 토대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방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북한은 이처럼 전력의 중요성을 경제부분 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경제 부분보다는 무기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쓰이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이런 전력난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일부 수력발전소들에서 전기가 생산되지만 대부분 중소형발전소는 설비 노후화로 전력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최근 평양의 전력 사정이 조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데일리NK가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평안남도 평성의 한 주민은 지방 도시의 전기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평성은 평안남도의 도청소재이자 북한의 물류, 교통의 중심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사정이 나은 도시다. 평성의 전력 사정을 통해 다른 지방 도시의 전기사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두 달 전과 비교해 전기 사정이 좀 나아졌나?

“2015년까지는 그나마 하루에 전기가 저녁시간에 2-3시간은 공급이 됐는데, 점차적으로 그것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2017년부터는 명절이나 국가적으로 특별보도가 있을 때에만 전기를 보내는 상황이다.”

“(올해) 6월부터 전기가 좀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개인집들에게까지 (전기를) 공급하지는 않고 있다. 해마다 6월부터 10월 말까지는 그나마 전기사정이 좋아지는데 북한은 수력발전소 위주이기 때문이다. 11월 중순부터는 물이 부족하다보니 전기가 잘 생산이 되지 않고 특히 겨울철에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 북한 통계에 따르면 수력은 북한의 발전 전력량에서 53.6%(2016년 기준)를, 화력은 46.4%를 차지하고 있다)

– 주민들은 전력난에 대해 어떤 생각하나?

“주민들은 이제 중앙전기를 공급받는 것은 아예 미련조차 가지지도 않는다. 회의 때마다 전기 문제 해결해 준다면서 그 무슨 대책에 대해서 숱한 말을 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전기를 정상 공급한다고 하면 뒤돌아서서 코웃음을 친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내가 돈 내고 전기를 보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고 하고 말한다.”

– 돈을 내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나?

“개인이 사적으로 자기 집에서 (결혼식 등) 용무가 있을 때 전기가 필요하면 배전부에 부탁해서 돈을 내고 사용하긴 한다. 몇 년 전만해도 인맥이 있거나 담배를 비롯한 뇌물을 주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공식화되어 시간당 우리 돈 5만 원(약 6달러)을 바치면 요구하는 시간에 전기를 보내준다고 한다. 이런 경우 한 전기선을 쓰는 세대에 다 전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 집 덕분에 공짜 전기를 쓴다고 (이웃들이) 좋아한다. 국가 전기를 가지고 개인이 자기 돈주머니를 채우는 판이다.

– 그렇다면 간부들은 어떻게 전기를 사용하나?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나 보위원, 보안원(경찰)들은 공장기업소 전기에 별도로 전기선을 늘여 자기네 집에만 (전기를 몰래) 보내기도 한다.”

– 태양열광판 설치가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앙에서 보내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개인집들에서는 텔레비전이나 기타 문화생활을 위해서 태양열광판을 사용한다. 지금은 가정의 80~90% 이상 거의 다 설치했다고 보면 된다. 가격은 전기패널 크기에 따라서 30~80달러이다.”

– 전기료 요금이 올랐다는 말도 있다.

“국정가격은 올랐다는 말은 들을 것이 없다. 중앙에서 보내주는 전기도 없는데 전기료가 오르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나마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전기를 볼 수 있는 개인 집들이 있는데 공장기업소 주변에 있는 주택에서는 그 공장 배전부에 매달 50달러를 내고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 당국이 적산전력계를 설치하라는 지시했다는데?

“상부로부터 지시가 있긴 했는데 아직 매 가정집마다 일반화는 안 됐다. 주민들 말이 전기도 제대로 공급해 주지 않으면서 적산전력계(전기사용량을 기록 기계)를 설치해서 무슨 필요가 있냐고 어이없어 한다. (당국이) 적산전력계 설치비용으로 한 가정 당 40달러를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된다는 담보가 없다보니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물론 전기를 정상적이 아니라도 하루에 몇 시간만 보내준다고 하면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설치하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호응하고 있지는 않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