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란색’ 공동선언 깃발 포스터 등장







▲’남북공동선언’ 강조 포스터.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 매체가 ‘남북공동선언’을 강조하는 포스터를 게재했다. 특히 포스터는 파란색 바탕의 ‘북남공동선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깃발을 인텔리풍의 3명이 들고 있는 모습을 전면에 배치해 주목된다.


북한 포스터에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깃발이 등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에서 파란색은 ‘자주’ ‘평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의 ‘자주적 통일’ ‘평화체제 구축’ 등을 강조하면서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북남공동선언은 온 겨레가 변함없이 들고나가야 할 자주통일의 기치이며 민족번영의 이정표다!’라는 표어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는 ‘북남공동선언’이라고 쓰인 파란색 깃발을 ‘조국통일3대원칙'(1972년 7월 4일 발표) ‘조국통일을 위한 전 민족 대단결 10대강령'(1993년 4월 7일 발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1980년 10월 발표)이라는 문구가 적힌 책을 든 3명의 인텔리 청년들이 쥐고 있는 모습을 전면에 배치했다. 


‘북남공동선언’이라는 글도 옅은 파란색으로 쓰여 졌다. 포스터의 왼쪽 하단에는 ‘우리민족끼리’라는 글이 새겨진 옅은 황토색 깃발과 같은 색의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과 여러 명의 사람들이, 오른쪽 하단에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조국통일 3대원칙’과 ‘조국통일을 위한 전 민족 대단결 10대강령’,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은 지난 시기 북한이 내놓은 ‘통일방안’들이다. 북한은 최근 대내외 매체를 통해 이들 통일방안을 앞세워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이 같은 포스터를 전면에 게재하고 나선 것은 ‘우리민족끼리’ 정신과 평화적 통일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치켜세우고 있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앞세워 ‘평화적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이 포스터 등에 파란색 깃발를 선보이는 것은 드물다”면서 “남북관계에서 ‘적화통일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쓴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파란색 깃발을 포스터에 배치한 것은 (북한의 대남 흡수통일에 대한) 우리의 경계심을 약화시키는 차원에서 일부러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 포스터는 무기를 들고 있는 군인들과 무기체계를 등장시켜 남·북 또는 미·북 관계에서 긴장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해 왔다. 특히 강조되는 문구나 그림은 빨간색을 자주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이번 포스터의 파란색은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선전부문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탈북자 김순철 씨(가명, 2009년 입국)는 “북한에서 파란색은 자주와 평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불린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포스터에 파란색 깃발이 등장하기는 처음이다”면서 “이번 파란색 깃발을 그린 포스터의 등장은 남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평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포스터는 노동당 선전화출판사에서 창작된다. 이후 노동당출판사에서 제작, 대내외 선전매체와 거리 곳 곳, 당 기관 등에 공급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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