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격’ 모란봉악단 집중 선전 이유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리설주 내외가 관람했던 모란봉악단에 대한 장문의 소개 기사를 게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문은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피로써 지킨 승리자들의 노래 영원하리’라는 제목의 12일자 기사에서 북한의 전승기념일(7.27 정전협정일) 축하 기념공연을 언급하며 “모란봉악단이 거둔 이 모든 성과는 어버이 장군님(김정일)의 음악정치의 위대한 업적과 생활력을 영원히 빛내여가시려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정력적인 령도의 고귀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6일 부인 리설주와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관람하면서 리설주의 존재를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시범공연에서는 미국의 대표적 상업영화인 ‘록키’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상영됐으며, 공연 말미에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탈을 쓴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어깨가 드러난 원피스와 킬힐(kill-hill)을 신고 무대에 오른 여성들에게는 ‘북한판 걸 그룹’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따라서 노동신문이 모란봉악단에 대한 집중 보도에 나선 것은 김정은이 갖고 있는 ‘변화의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기 위한 선전선동술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북한내부에서 ‘황색 자본주의 바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자, 김정일의 예술적 감성과 능력이 김정은으로부터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측면도 엿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김정일생일(2.16), 김일성 생일(4.15) 노동절(5.1) 축포야회(폭죽놀이)를 모두 김정은이 지도했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에서 ‘예술성’을 빼놓지 않았다.


신문이 “우리는 그(김정은) 이름을 불러보며 모든것이 불타던 전화의 나날 어버이 장군님(김정일)께서 모란봉에 붉게 타는 노을을 그려보시며 창작하시였던 불후의 고전적명작 ‘조국의 품’에 담겨진 그 열렬한 애국의 세계를 다시금 깊이 새기고있으며 가슴마다에 파고드는 그 잊을수 없는 선률들에서 위대한 김정일 애국주의가 펼치는 생활의 교과서를 가슴뜨겁게 읽고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편, 신문은 “(김정은이) 새 악단을 조직해주시고 강성국가건설을 이끄시는 바쁘신 속에서도 악단의 예술창조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해주시며 전승절과 같은 뜻깊은 계기마다에서 그 위력이 남김없이 발휘되도록 이끌어주시였다”면서 모란봉악단의 주인이 김정은임을 분명히 했다.  


과거 김정일은 보천보전자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 등을 통해 본인의 예술적 지도력을 과시해왔다. 이에 따라 모란봉악단은 향후 김정은의 예술적 지도력을 과시하고 우상화 하는 주요 아이콘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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