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틸러스 美국무 대화 제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야

최근 북한 당국은 정전협정일을 맞이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최근 두차례 연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제사회에서 또 다시 대북 강경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1일 미국의 틸러슨 장관은 국제사회의 분위기와는 별도로 북한에 대화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정책 설명회 자리에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북한과 (테이블 앞에) 앉아서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나 붕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미국인 청년 웜비어를 인질로 묶어 두고 미국과 협상을 벌이려다가, 웜비어 씨가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 국민들도 북한 정권에 대한 반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유엔 결의안을 계속해서 위반하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 당국에 대해서도 선제공격을 해서라도 핵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이 잇따라 북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이 북한 당국에 대화의 뜻을 밝힌 것은 어쩌면 북한 당국에 주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오는 7일과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립니다. 이 자리에는 각 국의 외교수장들이 모이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리용호 외부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날려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틸러슨 미국무장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솔직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핵과 미사일을 끝내 개발해 자멸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내 인민에게 풍요로운 삶을 보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