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권층, 아파트 쓰레기장에도 경비원 세워”

김정일이 북한 특권층의 호화생활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파트 쓰레기장에까지 경비원을 세워 감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사업차 중국 단동에 머물고 있는 평안북도의 한 간부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노동당 간부가 사는 창광거리의 아파트 출입구에만 경비인원을 배치했었다”며 “하지만 올해 1월 초 간부 아파트들의 쓰레기장에 삼엄한 경비를 세워 간부들의 생활이 일반 주민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특별 안전대책을 취하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화폐개혁 이후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계가 곤란해진 평양시민들이 중앙당 간부아파트의 쓰레기장을 뒤져 음식물쓰레기와 옷가지들을 주어가면서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러한 김정일의 지시는 북한당국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주민들에게 특권층의 호화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근 평양의 고위층 아파트에 사는 친척을 방문했던 청진시 주민 한모씨도 “마치 별나라에 갔다 온 느낌”이라며 “우리 같은 일반 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특권층들의 호화생활을 비난했다.



그는 “요새 나라살림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중앙당 간부에 대한 공급도 예전 같지 않아 돼지대가리와 오리고기가 공급되었는데, 돼지대가리를 본 삼촌어머니(숙모)가 크게 화를 내며 그 자리에서 통째로 쓰레기장에 가져다 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물고기도 살아있는 바다 생선이 공급되었는데 요즘은 냉동 명태와 청어가 공급되고 있어 삼촌네뿐 아니라 대부분의 집에서 공급물자를 쓰레기장에 그대로 버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특권층의 행태에 대해 “노동당 간부들은 굳이 공급되는 물자가 아니어도 뇌물로 들어오는 것이 많아 아무런 걱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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