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투자유치대표 임명 외자유치에 주력

북한이 첸하오민(錢浩民) 홍콩 국제산업발전유한공사 이사장을 ’투자유치대표’(招商代表)로 공식임명, 외자유치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중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은 16일 첸 이사장은 북한 당국이 임명한 유일한 외자유치대표라며 지난 4월 14일 중국 광저우(廣州)와 창사(長沙), 하얼빈(哈爾濱) 등의 사업가 10여명을 이끌고 방북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앞서 첸 이사장은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해 로두철(盧斗哲) 북한 내각 경제담당 부총리로부터 투자유치대표 임명장을 받았다.

첸 이사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식투자를 시작했다며 투자종목은 밀가루와 근거리 직접통화기, 지능정보계통 등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첸 이사장은 “집안의 세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그 중 한 분은 북한에서 전사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며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첸 이사장은 교통과 운수, 전력, 통신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조선에 대한 투자는 전략적이며 전방위적”이라면서 “단기투자가 아니고 투자범위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경제를 멈춰선 자동차에 비유한 뒤 “자동차에 기름이 없다. 조선은 돈이 없다. 그러나 자동차에는 보물이 있다. 어떻게 그 보물로 돈을 바꿔 차를 가동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자신의 대북사업관을 피력했다.

북한의 보물이란 광물을 의미하며 북한의 금과 은, 철, 크롬, 마그네슘 등 광산물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밖에 풍부한 산림자원과 생약자원 및 수산물자원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첸 이사장은 “과거 10년 동안 조선경제가 봉착한 가장 큰 문제는 외국 투자자가 자금을 지불하는 문제”라면서 “외국 투자자가 북한과 자금결제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지적했다.

첸 이사장은 홍콩과 평양에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처를 북한 내각 직속의 조선국제산업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첸 이사장은 조선국제산업개발공사와 투자금 우선상환 및 이윤의 공동배분, 돈이 없을 경우 실물보상 등 3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실물로 상환될 석탄이 지난달 15일 중국 단둥(丹東)으로 첫 운송됐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