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퇴비전투’ 실적 미흡에 ‘책임자 구금’ 처벌 지령 하달”

퇴비전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16일 회령시 오산덕협동농장에서 퇴비전투에 나서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

올해에도 어김없이 진행된 퇴비전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이 퇴비생산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단위에 법적 처벌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새해 들어 국가가 농사준비를 위해 전국 기관기업소 세대들에 종업원 1인당 100~300kg의 거름생산 계획을 하달했다”며 “기업소 단위별로 등록된 인원수만큼 거름을 생산해야했지만 터무니없는 과제에 계획을 수행한 단위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기업소 종업원들의 퇴비생산 실적이 미흡함에 따라 계획의 50%도 수행하지 못한 단위에 법적인 처벌을 가하고 있다. 국가가 제시한 퇴비생산 계획을 관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반대로 계획량의 절반을 조금만 넘겨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퇴비생산 어려움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퇴비생산 실적이 저조한 데 대하여 법적처벌을 할 데 대한 지령이 내려와 실적인 낮은 단위 책임자들이 10일 구금 처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평안남도 평성시 법무위원회의 결정으로 백송리와 후탄리, 삼화동, 상차동 농장 관리위원장과 철재일용, 목재일용, 급양관리소의 지배인이 10일 구금 처벌을 받아 구류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사 관철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새해 첫 사회적 과제인 ‘퇴비전투’를 제시한 바 있다. 매년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퇴비전투에는 기관기업소와 사회단체, 학생 등 주민들이 총동원돼 당국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퇴비전투 기간은 단위별로 조금씩 다른데, 기관기업소의 경우에는 통상 2월 말께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비전투 기간이 가장 긴 단위는 여성단체인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과 인민반(우리의 통과 비슷한 주민 거주 단위)으로, 이들은 올해 3월 10일 혹은 3월 말까지 퇴비전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당국은 해마다 매체 등을 통해 주민들의 퇴비 생산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달 11일 1면에 ‘거름실어내기에 역량 집중’이라는 기사를 싣고 “평안북도에서 역량을 집중하여 거름 실어내기를 힘 있게 다그치고 있다.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도안의 시, 군들에서 수백만 t의 거름을 포전들에 실어낸 기세 드높이 계속 힘찬 투쟁을 벌리고 있다”며 평안북도의 퇴비생산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앞선 1월에도 노동신문은 ‘농사차비전투로 들끓는다’(18일), ‘올해농사차비에 큰 힘을’(22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신문은 구체적인 생산량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황해남도와 황해북도가 퇴비생산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주민들이 퇴비생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상은 퇴비생산 실적이 당초 계획에 못 미칠 뿐더러 대북제재 여파에 따른 경제난 등으로 대체제인 비료와 농약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특별한 외부의 지원이 없는 한 올해 농사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말들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