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위업’에서 남북기본합의서만 빼놓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고 김일성 주석의 통일 관련 치적을 선전하는 가운데 남북간 주요합의들은 거론하면서도 1991년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는 쏙 빼놓았다.

이에 반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남한의 새 정부는 남북관계의 틀과 관련, 지금까지 남북기본합의서만 거론하고 있어 극대비된다.

중앙통신은 이날 남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개최 60주년을 기념한 ‘민족 대단결 실현에 바치신 고귀한 업적’ 제하 글에서 “1972년 7.4북남공동성명에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 제시, 19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의 제시, 1993년 전 민족 대단결 10대강령의 발표는 주석께서 지니신 민족 대단결의 이념이 연속 승화돼 펼쳐진 역사적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신은 1991년 12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 기본합의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언론매체들에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2004년 10월까지는 체제 인정문제에 관해 말할 때 “북과 남의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남고위급회담을 마련하고 우리나라 통일운동사에 북남사이에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채택 발의라는 커다란 사변을 가져오게 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이 합의서를 거론한 기록이 없다.

중앙통신은 또 김 주석의 ‘민족대단결 위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면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그를 전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실천강령인 10.4선언이 마련돼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과 의지로 조국통일운동을 더욱 힘있게 벌여나가는 새로운 통일시대가 펼쳐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91년 체결돼 92년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북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 남북 정상이 새로 합의한 합의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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