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교에 류경호텔 공사 투자 요청”

북한은 1992년 공사가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평양 류경호텔의 추가 공사를 위해 통일교에 3억 달러 투자를 요청하고 협의를 갖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과의 협의를 위해 통일교의 박보희 총재가 중국 현지로 이번 주에 들어가고 현지에서는 교주 문선명씨가 직접 올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평양 보통강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105층의 류경호텔은 1987년 프랑스의 기술과 자본을 들여와 공사가 시작됐다가 경제난에 따른 재원 조달 등의 문제로 중단됐으며, 지난 4월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1억 달러를 투자해 16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공사가 중단되기 이전까지 건물은 외부 골조 등 60% 정도 완성된 상태였고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4억 달러 정도이며, 앞으로 나머지 공정 40%를 마치려면 추가로 3억-4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공사 재개비용으로 오라스콤사가 1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공사를 끝내기에는 비용이 크게 부족해 통일교에 추가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RFA는 “북한은 추가 비용이 최소 3억 달러 이상 필요했지만 테러지원국으로 묶인데다 적성교역국으로 지정돼 외국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북한이 9월9일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공사를 재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측에서는 이번 통일교측과의 회동에 지난해부터 부정부패 혐의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최근 정상화 조짐을 보이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노동당 10호실 관계자가 나서게 된다고 RFA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