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신자재 제공’ 제의에 열흘째 침묵

군 당국이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를 협의하자는 전화통지문을 북한 군 당국에 보낸 지 22일로 열흘째를 맞지만 북측으로부터 답신은 오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 군 당국의 연락을 계속 기다리겠다는 태도지만 남측의 호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북측에 실망하는 기색도 묻어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지난 13일 통신선 정상화를 위해 자재 제공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니 북측도 거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나와야 하는데 아무 반응도 없다”며 “이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남북문제라는 게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우리는 남북 간 통행 제한이나 차단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그러나 북측에 추가로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제의에 대해 북한이 아직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만큼 군 통신 자재.장비 제공과 관련한 협의를 재차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언젠가 답신이 오지 않겠느냐.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3일 남측 군 당국의 제안에 대해 어떤 ‘의미 있는’ 답신을 이른 시일 안에 보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이 지난달 말 남북 군사실무책임자 접촉에서 군 통신 자재.장비를 요구하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한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지난 12일 밝힌 ‘남북 군사분계선의 통행을 12월 1일부터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는 입장과 대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12일 이후 우리 정부에서 여러 가지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성에는 차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지금 당장 통신선과 관련한 남측의 제안에 대응하기보다는 12월 1일 이후까지도 미국 새 정부와 우리 정부와의 대북정책 관계 정립을 비롯한 여러 추이를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이 지난 12일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에 대한 남측의 입장 등을 문제 삼으며 남북 군사분계선의 통행을 12월 1일부터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현 상황에서 북측이 남측의 통신선 자재 제공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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