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토지임대료 해결돼야 南기업 애로 해소”

북한은 2일 열린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토지임대료 문제가 해결되어야 남한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를 풀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일 보도를 통해 “(북측이) 토지임대료 문제가 해결되는 차제로 남측 기업들의 경영상 애로조건들을 풀어줄 용의를 다시금 표시하면서 성의에는 성의로, 아량에는 아량으로 화답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리가 제시한 토지임대료의 기준이 남조선과 다른 나라 특구의 보편적 실례로 보나 개성공업지구의 특수성과 가치 그리고 그 전망으로 볼 때 결코 높은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우리의 안을 신중히 연구하고 성근히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였다”고 전했으나 북측이 제시한 토지임대료가 5억불이라는 구체적인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북한의 요구로 볼 때 북한이 지난 2차 회담에서 언급한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해제가 토지임대료 인상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회담에서 북측이 국방부의 국방개혁기본계획과 통일부의 ‘비핵·개방·3000’과 북한에 대한 제재들을 거론하면서 “남측은 민족의 지향과 기대에 역행하는 일들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남측은 개성공업지구 계약개정과는 관계없는 문제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기본문제토의를 회피하였을 뿐 아니라 얼토당토않은 궤변에 매달리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떼를 썼다”며 “개성공업지구에서 지금까지 특혜를 받은 것이 없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측은 남측의 무례하고 불성실한 태도를 실무접촉을 파탄시키기 위한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도발로 강하게 추궁하면서 이에 대해 엄중히 문제시했다”며 “우리 측은 앞으로 실무접촉의 운명과 개성공업지구 사업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에서는 북측에 억류되어 있는 현대 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7일 개성공단기업협회 김학권 회장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유씨에 대해 “불순한 범죄자이며 인민이 용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2일 개성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는 “억류 근로자 문제 해결을 강하게 제기했고 개성공단 관련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실질 회담을 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북측은 종래의 입장만 되풀이 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해 회담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소셜공유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