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토론.논쟁식 교육에 南보다 엄격한 평가”

“학생을 깨우쳐 주는 교육”을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남한에 비해 다양한 교수 방법이 동원되고 상대적으로 엄격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북한의 김형직사범대학 교수 출신인 탈북자 이모(60.여)씨가 남북의 교육 방법을 비교했다.

이씨는 북한에서 국문학 교수로 20여년간 일하다 탈북, 현재 대학 초청강의와 초등학생 과외 등을 하고 있다.

이씨는 27일 오후 한국교원대 통일교육연구소가 ‘새터민 학생들의 적응 실태 및 지원 방안’을 주제로 교원대에서 여는 학술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북한 교육의 기본인 “깨우쳐 주는 교수 방법”은 “이야기 담화의 형식으로 설명을 잘 하는 것”이고 “토론과 논쟁의 방법”이라며 “특히 문답식 방법을 옳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육평가 방법의 남북 비교에서 “북한은 필답과 구답의 방법으로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지만 남한의 평가방법은 여러 보기중 하나를 선택하는 객관식 유형이 많아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대학은 대부분 학문 수준이 남한보다 낙후돼 있지만 과학의 기초분야는 상대적으로 더 발전했다”고 말했다. “남한의 과학교육 정책은 응용과학에 집중되고 기초과학을 소홀히 하는 탓”이라는 것.

그는 또 “북한은 이미 수십년 전에 야간학교를 운영해 문맹자를 없앴지만 남한에는 의무교육 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문맹이 많은 것 같다”며 “문맹퇴치 운동에 교사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문맹률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초등학생 과외를 하고 노년층에 한글을 가르치는 경험상의 ‘인상’에 따른 주장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교육 현장 실태에 대해 이씨는 “현재 심각한 경제난으로 교육이 많이 침체되고 교육조건이 열악한 관계로 학생이나 교원의 지적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교과서를 무상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은 10-50전을 받고 있으며, 물려받는 교과서까지 포함해도 공급량이 부족해 전체 교과서의 85%만 공급되고 있고, “종이가 부족해 옥수수 껍질로 교과서를 만들다 보니 글씨가 잘 안보여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각종 동원과 군사훈련, 집단체조 등으로 학교생활의 기본인 학습은 50%의 과정도 집행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재 교육에 매달려 수재학교인 제1 고등중학교의 학생들만 내세움으로써 다른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한에서 사립학교나 특목고, 외국어고 문제와 유사하다”고 그는 지적하고 이런 교육체제는 “영재를 키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런 교육을 못 받는 학생은 실망감이 커지고 공부를 오히려 더 등한시하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편 북한 교사 출신 탈북자들에 대해 남한이 교사 자격증을 인정해주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의 교사들은 책임성이 강하므로 과외교사로 쓴다면 남한 학부형의 과외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국어, 수학, 영어 과목 과외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토론자인 고경빈 통일부 하나원 원장은 “교육청별로 수명의 북한교사 출신 ‘통일교육 순회교사’를 두면 학교 통일교육의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교육연구기관이나 교육연구사 직종에도 북한교사 출신들을 배치해 남북간 교육통합를 준비토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상봉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은 ‘현 정부의 통일정책 기조와 통일교육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문에서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북한은 6.15선언과 10.4선언을 무조건 인정하고 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와 협력 제안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비난에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대화에 호응해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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