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지원국 해제에 `지극 정성’

북한이 미국과의 핵프로그램 신고 협의에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무엇을 해주면 되는냐’고 물을만큼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일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협의에서 ‘미국 정부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의회를 설득하려면 우리가 신고서에 어떤 내용을 더 담아야 하느냐’고 물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왔다”면서 “이 같은 북한의 적극적인 입장이 반영돼 플루토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사정에 정통한 정부 고위 당국자도 전날 “북측이 협조를 많이 해주는 상황이라서 미국은 조심스럽지만 현재로선 낙관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특히 플루토늄 협의를 앞두고 미국 측에 ‘전문적인 것은 내가 모르니 전문가들끼리 얘기하게 하자’고 해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전문가들을 이끌고 지난달 말 방북,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19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변 원자로 가동기록 수천 건을 미국에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도 이 같은 북한의 적극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자로 가동기록은 북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량을 ‘검증’할 수 있는 핵심자료로, 한.미 등은 북한의 성실한 핵신고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 왔다.

북한은 작년 12월에 플루토늄 생산량이 적시된 신고서 사본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에게 보여줬지만 당시에는 가동기록 등 생산량을 증명할 자료를 첨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한층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북한이 미국 정부의 ‘북-시리아 핵협력 확실’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만큼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