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지원국 삭제 합의”…美 “부인”

북한은 3일 현존 핵시설을 불능화 하는 대신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조(북)미 쌍방은 연내에 우리의 현존 핵시설을 무력화(불능화)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토의하고, 합의하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그에 따라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삭제하고 적성국무역법에 따르는 제재를 전면 해제하는 것과 같은 정치·경제적 보상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네바) 회의에선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다음 단계 목표들이 토의됐으며 일련의 합의들이 이룩됐다”면서 “(회의) 결과 앞으로 열리게 될 6자회담 전원회의에서 진전을 이룩할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였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 핵시설의 연내 불능화에 대한 대가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합의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는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참석 후 호주 시드니를 방문,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중앙통신의 관련 기사가 사실 무근”이라고 부정했다고 교토통신이 4일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관해 “북한이 앞으로 비핵화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실무회의를 마친 뒤 ‘연내 핵 신고 및 불능화 합의 사실’에 대해 밝혔으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관계 정상화 조치에 대해서는 “중요한 논의를 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여기서 말할 수 없다”고 언급을 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