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에 주민 생명보다 ‘이것’ 꼭 지키라 지시”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북상함에 따라 북한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폭우와 장마로 인한 수해 피해가 거의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28일 오전부터 밤사이 함경남도와 강원도 해안에서 80~120cm의 해일이, 28일 밤부터 29일 오전 사이 함경북도 해안에서는 70∼100cm와 황해남도 해안에서는 80∼120cm의 해일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에 따른 비상대비 체제를 가동하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민들에 대한 태풍·해일 경보 등 이외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특별한 대책 마련은 없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해마다 태풍이 북상하면 피해가 속출한다.

한 탈북자는 “국가 차원에서 재난에 대비해 특별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이 알아서 대비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재난대책 계획이나 이를 시행할 기구는 없고, 북한 정부는 인명피해나 주민의 안전보다는 사적지, 동네 연구실 등에 걸려있는 초상화 모심 사업에 더 관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마을 공공기관이나 집집마다 벽에 걸려있는 초상화, 고정구호가 물에 젖지 않도록 비닐에 싸서 플라스틱 관 안에다가 배치해 두어야 한다”며 “만약 물에 젖거나 손상될 경우, 일주일간 비판서를 작성하는 등의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보통 김매기 사업이 끝나면 장마철을 대비해 지붕 보완, 도랑물 파기, 뚝 보강, 농작물 새끼줄로 엮기 등 폭우와 태풍에 대비해오고 있다.

한 탈북자는 “실시간으로 날씨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 주민은 정기적으로 일기예보를 받을 수 없고 날씨예보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동·식물 등을 관찰함으로써 날씨를 파악하는 등 자연현상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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