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선군영도 반미대결 승리’ 축하 분위기

4월은 김일성 생일 95주년(4·15)과 인민군 창건 75주년(4·25), 김정일 원수 등극 15주년(4·20) 등 일명 ‘꺾어지는 해(5, 10년주기)’명절이 3개나 겹쳐있다.

평양을 비롯한 각 도시들은 김일성 생일 준비로 분주하다. 인민군은 4월에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10만명의 학생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마지막 준비단계에 들어가고, 25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등 각종 김일성을 기리는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추대 14주년(4.9)을 맞아 다큐멘터리 ‘위대한 선군영도의 길에 함께 계시여’를 당, 군, 내각의 고위간부들에게 관람시키는 등 김정일을 찬양하는 행사들도 병행되고 있다.

이번 4월 행사는 평양과 지방을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노동자, 직맹, 청년동맹, 농근맹, 여맹 등 근로단체 조직들까지 총동원되는 전례없이 큰 규모다. 북한당국은 이번 명절을 맞아 각 지방 자체로 주민들에게 명절용 배급과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공급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4월 행사를 계기로 주민들에게 김일성-김정일에 대해 악화된 여론을 달래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고조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총련 조선신보는 “올해 태양절(4.15)은 ‘승리자의 대축전'”이라고 명절분위기를 띄우고, 특히 “선군혁명총진군의 자랑찬 성과를 내외에 과시할 일대 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핵실험을 계기로 군사강국을 선전해온 북한이 최근 6자회담 재개와 미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해빙기류를 김정일의 외교승리로 만들고, 반미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핵실험을 계기로 98년 김정일 체제 공식 출범 이후 줄곧 표방해온 ‘강성대국 건설’의 역사적 승리를 이뤘다는 점에서 올해 명절이 그 전환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민군 창건 75돌을 맞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는 대북소식통의 정보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북한은 퍼레이드를 미북관계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92년 4월 인민군 창건 60돌과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추대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된 퍼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반미대결전의 승리를 자축하는 마당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미국과 남한 등 국제사회에 저들의 입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려는 의미에서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정세가 유리하게 변해갈 수록 내부단속의 끈을 바짝 조이고,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에 대한 환상의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사상교양을 강화해왔다.

미북관계가 해빙무드를 탈수록 내부에서는 군사훈련 등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보유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체제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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