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광 사용 가정 크게 늘어…발전용량이 빈부격차 반영

부유층 태양광 패널로 냉장고 에어컨 사용, 일반 가정은 조명과 충전용

북한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의 용량이 해당 세대의 경제력을 반영하는 주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데일리NK가 북한 개성이나 원산 등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평북 염천 등 내륙 산간도시를 촬영한 사진과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세대별 태양광 발전 보급률은 50%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가정에서는 주로 50-100W  저용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해 조명과 TV 시청, 핸드폰 충전 등 생활 필수 전자제품을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좋은  가정에서는 250W 이상이 되는 발전 시설로 냉장고와 에어컨(하루 1시간 정도)까지 이용하고 있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 입주 세대에 햇빛판(태양광 패널) 설치가 한창”이라며 “광판을 파는  정보기술사업소나 시장 상인들, 설치 기술자 모두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영흥동에 새로 들어선 살림집 주인들도 이전에 살던 집보다 용량이 큰 햇빛판을 보다 싼 가격에 사려고 사업소나 시장을 돌아디니는데 열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먹고 살기 어려울 정도가 아니면 집에 광판을 설치해 전기를 해결한다”면서 “이전에 밥솥 하나에 만족을 했다면 지금은 세탁기와 냉장고, 전기물주전자 같은 전기제품을 돌릴 정도의 광판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도 정책적으로 태양열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태양열 등을 활용한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해 이용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북한에서 태양열 패널 가격은 2, 3년 전에 비해 많이 내렸다. 태양열 발전 시설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 중국에서 수입이 자유롭다. 열 효율이 개선돼 패널의 크기나 무게도 줄었다. 웬만한 북한 가정에서는 대부분 태양광 설치가 끝나 수요도 감소세로 보인다. 대신 공장과 기업소, 농장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태양열 시설은 늘고 있다.

개성시 외곽지역의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열광판(2017년)과 함경남도 흥남 지역의 농촌주택에 설치된 태양열광판(2018년). 사진/내부 정보원 제공

혜산시에서는 30W 규모의 태양열 패널은 15달러, 50W는 23달러, 100W는 37달러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 배터리나 변압기 등의 구매는 별도다.  

수입이 좋은 가정은 태양열 발전 규모를 250W 이상으로 늘리고 시장에서 고급 전자제품을 구매해 사용한다. 250W 이상 시설은 2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때문에 태양열 발전 용량이 빈부격차를 말해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고용량의 전자제품과 햇빛판, 전지를 사는데 드는 돈을 합치면 수백 달러가 들기 때문에 일반 세대는 엄두를 내기 힘들다”면서 최근 심화되는 북한의 빈부격차가 전기 사용량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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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