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권도시범단 미국 공연 추진 중”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의 미국 초청공연이 추진 중에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 태권도 전문 잡지 ‘태권도 타임스(대표 정우진)’는 2007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초청공연은 북한 태권도를 미국 사회에 알리고,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을 없애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권도 타임스’의 정우진 대표는 현재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와 세부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시범단 규모와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범단의 체류기간과 방문도시를 이전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두 차례 공연과 달리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기관까지 찾아 위문 공연을 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RFA에 “남한과 북한, 그리고 북한과 미국이 지난 세월의 갈등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 시범단의 방문은 북-미 간 민간 교류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면서 “무엇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에게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용기와 꿈, 그리고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태권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조정원)의 규칙이 아닌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규칙을 따르고 있어 WTF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ITF는 과거 구 공산권 국가에 태권도를 보급했으며, 창시자인 최홍희 총재가 2002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사망하면서 남-북으로 계파가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ITF는 평양병원에서 숨진 최 총재가 유언장에서 장웅 북한 IOC위원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이유로 북한이 태권도 종주국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ITF에 가입돼 있는 나라는 키르키즈스탄 등 정치·군사적으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16개국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WTF는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령으로 설립되어, 1980년 IOC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200개의 회원국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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