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8일에 발생한 북한군 탈영 병사의 중국 조선족 살해사건이 북중 외교문제로 불거지자, 북한이 해당 지휘관들을 전격 해임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청진시에 주둔하고 있는 27여단장과 무산군 대대장을 비롯해 해당 중대장 등이 줄줄이 처벌, 제대됐다”며 “특히 경비총국장(상장)까지 해임됐다”고 말했다.
탈영 병사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주둔하고 있는 27여단 소속으로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민가 여러 곳을 돌며 총기를 발사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27여단은 평양시에 있는 경비총국(제5454군부대)산하이며 경비총국은 동서해안과 국경연선 경비를 전담하고 있다.
경비총국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이었다가 인민무력부로 옮겨졌지만, 2008년 다시 국가안전보위부로 이관됐다. 경비총국장은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직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탈영 병사는 중국 경찰에 의해 사살된 후 며칠 후 무산 칠성교두를 통해 우리(북한) 측에 넘겨졌다”면서 “이번 사건 관련해 국경경비 모든 부대에 중앙당 집중 조사가 진행돼 매우 어수선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근무도중 강 건너편 중국측 민가에 침입해 식량과 재산을 빼앗는 사건은 종종 있었다”면서 “당시에는 중국과의 관계가 좋은 때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최근엔 관계가 안 좋아 이를 풀기 위해 경비총국장까지 처벌하는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군인들을 제대로 먹였더라면 개인 농가에 침입해 약탈까지 했겠냐”며 “총국장과 해당지휘관 처벌은 당연하지만 부모와 가족들이 더 큰 문제”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