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작가에 축전 보낸 李 대통령 ‘역도’ 비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역도’라고 비난했다. 북한 공식기구가 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해 비난에 나선 것은 약 6개월만으로 이 대통령이 ‘소설 김정일’의 작가 림일 씨에게 보낸 축전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물음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얼마 전 리명박 역도가 우리(북한)의 최고 존엄을 헐뜯는 소설을 꾸며낸 자에게 ‘격려편지’라는 것까지 보내며 대결적 본색을 다시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역도의 이번 추태를 통해 우리는 대세와 민심에 역행해 끝까지 대결을 추구하려는 그의 본심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우리 인민은 우리의 신성한 최고 존엄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린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림 씨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시는데 대해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는 격려편지를 보냈었다.


작가 림 씨는 1968년 평양 출생으로 ‘사회안전부’, ‘대외경제위원회’ 등을 거쳐 1996년 쿠웨이트 주재 ‘조선광복건설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1997년 3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지난 8월 북한전문 도서출판 시대정신이 펴낸 ‘소설 김정일’은 주인공들이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북한 체제에 감춰진 비밀을 벗겨낸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림 씨는 “평양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해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