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밀수 어려운 자강도 국경에도 ‘철조망’ 보강·설치”

북한 당국이 밀수 및 주민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자강도 국경지역에서 철조망을 보강·설치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자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남회담과 잇따른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방문으로 주민들 속에서는 38선과 (북중)국경철조망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며 “하지만 국경지역 일부 구간들에서 철조망 설치가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은 실망스런 표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미 있던 걸 보강하기도 하고 벼랑이나 강 주변의 가파로운(급경사) 곳엔 새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자강도 쪽은 강폭이 넓어서 탈북도 밀수도 시도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건 공포심을 유발, 이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최근 정세 변화에 따라 개방과 관련 기대감이 확산되자 이를 누그러뜨려 보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십 년 이어져온 환경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보안서(경찰)에서도 생활을 혁명적인 자세와 입장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면서 “아무튼 주민들의 단속하고 통제하겠다는 의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경지역에서 철조망 설치 및 보강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민들의 대응방법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철조망 재설치 작업을 두고 주민들은 ‘왜정 때도 막지 못했다는 밀수를 막기는 어려울 것’ ‘전기를 투하해도 밀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또한 ‘(밀수를)하겠다고 결심한 놈과 뛰겠다(탈북)고 결심한 놈은 막을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결론적으로 주민들은 ‘늘 이러다(단속하다) 말다를 지속해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