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3발 발사…“G20 북핵공조 반발 차원”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12일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미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이 낮 12시 14분쯤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 종류와 비행거리, 성공여부에 대해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9·9)을 앞두고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북한은 2014년 9월 초에도 9·9절을 앞두고 2차례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다분히 타이밍을 노린 무력시위”면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고,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주목을 끌고 결국은 미중이 북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벌일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석승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미사일 수준을 과시하면서 미중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동시에 정상회담 등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금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 뿐 아니라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임을 보여주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면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성명은 “북한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도발을 자행했다”면서 “이러한 도발로 인해 북한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와 국제사회의 북핵불용 및 대북제재·압박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요국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안보리 등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한편, 한미연합방위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