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광지대 주민들 “석탄 수출 막히면서 힘들어져” 토로

“지금 제재 받아서 탄(석탄)이 안 나가니 굶어죽는 사람이 있어요.”
“탄이 서면서 아무래도 벌어먹기 힘들어졌죠.”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석탄 수출길이 막히면서 평안남도 개천시와 평안북도 구장군 등 북한의 대표적 석탄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민생경제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민 대부분의 생계가 석탄 생산과 수출에 맞물려있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사여행 차 중국을 방문중인 평안북도 구장군 주민 김우철 씨(가명, 남)는 1일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석탄이 수출될 때는 1톤에 13만원(약 16달러)까지 나갔는데 지금은 제재를 받아서 탄이 안 나가니 1톤에 5만원(약 6달러)까지 내려갔다”며 “탄이 나가야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는데, 탄이 서니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5월경 50대 남성이 굶주림 끝에 사망했다고 말한 그는 “(마을에) 굶는 사람들이 70~80%정도 된다”며 “통강냉이(옥수수) 이삭이 7~8월에 배급으로 나오지만, 그것을 말려도 두 달치 식량도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씨는 “시장에 쌀은 있는데 돈이 없으니까 쌀을 못 사먹는다”며 “김정은 시대 조선(북한)은 식량이 부족하지는 않은데 돈이 없으니 사먹지를 못 하는 것”이라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아 소비가 잔뜩 위축되면서 실제 장마당에는 빈 매대가 많아졌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평안남도 개천시 주민 이성림 씨(가명, 여) 역시 “장마당에 쌀은 (많이) 있어 돈이 있으면 살 수 있는데, 탄이 서면서 벌지를 못하니 돈이 없어 사먹지를 못한다”며 “특히 개인이 탄을 하던 사람들은 벌어먹기가 힘들어 강냉이죽도 없어서 못 먹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배급도 생산하는 단위에는 강냉이를 조금씩 주는 것이 있는데, 생산이 없는 단위는 배급이 없다”며 “먹을 것이 없고 힘드니 아이까지 내치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현재 북한의 열악한 전력 수급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에는 전기 부족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도 없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구장군 주민 김 씨는 “전기는 평상시에 한 시간도 안들어오는데 돈이 조금 있는 사람은 공장기업소에 전기가 오는 것을 몰래 받아 쓰거나 자동차 배터리를 충전해서 쓴다”면서 “돈 좀 번 사람은 자동차 배터리를 액정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보고 대다수는 못 본다”고 말했다.

개천시 주민 이 씨 또한 “생산 단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만 주민 사택에는 전기가 아예 없다”며 “전기를 쓰려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데 충전할 곳이 없으니 공장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도 중국에 들어와서야 알았다”며 “전기가 들어와야 보도를 보지, 전기가 없으니까 아무래도 (주민들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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