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 리졸브’ 끝난 직후 도발 가능성 높아”

김정은이 연평도·백령도 타격을 목표로 하는 서해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조만간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도발 시점은 도발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이버 테러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비정형 도발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무력도발은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21일 이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우리 군의 긴장이 풀리는 시기를 도발 시점으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미연합 훈련이 끝나면 미군 증원 전력이 철수하게 돼 기습적인 도발에 따른 대응타격에도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10년 3월에도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비핵화 중단’과 ‘군사대화 단절’을 선언하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후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난 지 8일 만에 천안함 폭침(3월 26일)을 일으켰다.

이번 ‘키 리졸브’ 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3000여 명이 참가한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도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부까지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중립국의 감독아래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훈련 기간 도발은 확전(擴戰)을 피하면서 중국과 미국을 겨냥한 대외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김정은 정권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데일리NK에 “도발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한미연합 훈련이 끝나고 방심한 시기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군사적 도발은 현 시점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키 리졸브’ 훈련 기간에 군사적 도발을 한다는 것은 반격이 불 보듯 뻔해 이를 감수하고 감행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훈련 기간 도발은 자살행위와 같아 끝나는 시점에 긴장이 풀리는 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4월 말까지 끌고 가기에는 한반도 긴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도발이 아닌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체면치레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당국은 서해안 지역의 도발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북한의 위협 수위나 김정은의 움직임을 볼 때 실제 군사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군의 움직임이 없다고 해서 위협적인 상황이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은 전방에 무력을 배치해놓고 도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도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언제든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군사대비태세 점검 차 3함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동향을 보면 수사적 위협이 아닌 실제 군사 도발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은 해상을 통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국지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