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내달 8일부터 실시 예정인 ‘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이 강행될 시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수단을 총동원하여 침략의 아성을 무자비하게 죽탕쳐(공격해 형태없이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가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후 대변인 담화를 통해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년(연)례적인 훈련’이니,’방어’니 하고 있지만 그것은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선제공격하기 위한 선행작전, 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실시된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서는 ‘제2의 조선전쟁 도발’이라고 반발하며 이에 대한 조치로 훈련기간 중 군 통신선을 끊고 남북간 육로 통행을 차단한 바 있다.
최근 개성공단 문제와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이 이뤄졌던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담화는 “새해벽두부터 혹한기전술훈련, 대규모지상협동훈련을 비롯한 각종 명목의 훈련을 광란적으로 벌려온 것이 결코 우연하지 않다”면서 “이것은 미제와 남조선괴뢰호전광들이야 말로 긴장격화와 대결만을 추구하면서 신성한 우리 강토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려는 전쟁광신자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놓았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도발자들에 의해 조성된 오늘의 이 엄중한 사태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침략자들에 의하여 반세기이상 쌓이고쌓인 사무친 원한을 안고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가슴가슴은 오늘도 이 땅에 화약내풍기며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고 있는 원쑤들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로 세차게 끓어번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