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리졸브연습 중단요구 배경

북한군이 2일 열린 유엔사와 장성급회담에서 한.미 ‘키 리졸브’ 연합연습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판문점에서 개최된 회담에서 이달 9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습 문제를 30여 분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2002년 9월 이후 6년6개월여 만에 열린 유엔사와 장성급회담이었지만 그간 회담 때마다 상투적으로 거론해온 한.미 연합연습의 부당성과 중단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사실 북측의 이런 주장은 회담 의제로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를 내세웠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유엔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담을 제의, 유엔사를 회담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유엔사는 북한이 장성급회담의 개최를 요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단 회담에 임했지만 결국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북측이 회담에서 언급한 것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이 때에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긴장관계를 더욱 부추기기 때문에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은 이번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 규모와 해당 전력의 전개 루트까지 상세하게 거론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이번 연합연습에 상당히 위협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는 회담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며 “상당히 거친 수준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합연습 기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북측의 국지 도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사가 키 리졸브 연습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인 2월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은 극단에 이르렀으며 물리적 충돌만이 시간문제로 남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성동격서’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키 리졸브 연습 기간도 도발 가능한 시기로 판단하고 대비태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키 리졸브 연합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2천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2만6천여명이 참가하며,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천t)도 동해 상에 전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유엔사 측에 회담을 요구한 것은 남북 군사당국간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틈새’를 노려 미군과 군사문제를 직접 논의해보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방부에 전통문을 보내 ‘남측의 묵인 아래 남북관리구역 내에서 미군이 도발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한편으론 유엔사 측에 전통문을 보내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행태가 통미봉남 전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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