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키리졸브는 전쟁책동”…도발카드 만지나

북한이 이달 2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 대해 “북침전쟁책동”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비난을 시작했다. 북한은 매년 이 훈련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만큼 올해 역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민주조선에 ‘대화와 평화를 파괴하는 북침전쟁책동’이란 제목으로 실린 개인필명의 글 전문을 게재, “미 항공모함을 비롯한 대규모 침략무력이 동원되는 이 합동군사연습에서는 그 누구의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와 관련한 훈련들도 감행된다고 한다”며 “이것은 대화와 평화에 대한 겨레의 지향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호전광들이 도발적인 북침전쟁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10일까지 11일간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북한내 급변사태에 대비한 6가지 유형을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상황 ▲북한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대규모 자연재해 등의 유형이다.


지난해 연습(3월8일~18일)에 대해 북한군은 훈련 열흘 전인 2월25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서 “선제공격하기 위한 선행작전, 핵전쟁연습”이라 비난하며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공격 및 방어수단을 총동원하여 침략의 아성을 무자비하게 죽탕쳐(공격해 형태없이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엄포했었다.


지난해 3월26일 북한 잠수정 어뢰 공격에 의해 46명의 우리 장병이 숨진 천안함 폭침도 훈련이 끝나고 며칠 후의 일이었다. 


2009년에도 ‘제2의 조선전쟁 도발’이라고 반발하며 훈련기간 중 군 통신선을 끊고 남북간 육로 통행을 차단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역시 이번 연습을 비난하는 군.당.대남단체 등의 성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로서 북한이 가진 추가도발 카드가 많지 않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2009년 경우처럼 통행을 차단할시 사실상 마지막 남은 외화수입 창구인 개성공단의 운영 중단을 맞는 패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력 도발 역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마지막 인내’로 설정한 우리 정부의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은 우려된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23일 보도된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지’와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북한 동향에 대한 정보보고를 받고 있다”며 “아무런 예고 없는 북한의 소규모 국지 도발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이 대남 전면전을 준비했다면 ‘분명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확인한 것은 북한에 전면전 수행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군 당국은 훈련기간을 전후해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 비무장지대(DMZ) 총격전, 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에게 미북 군사회담을 제의하는 편지에서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참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이 군부와 엘리트들에게 성급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 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