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7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힐러리는 미국의 경제난과 실업대군을 구제하는 데나 신경 쓰라”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요즘 미국의 당국자들이 말끝마다 우리의 ‘인권문제’, ‘민생문제’를 운운하는데 그 대표적인물이 바로 힐러리”라며 “우리 공화국을 장기적으로 적대시하고 위협하여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을 갖추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은 미국이 ‘민생’을 첫자리에 놓으라고 하는 것은 가증스러운 위선”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대변인은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우리 조국을 그 어떤 침략세력도 범접할수 없는 자위적 군사강국으로 일떠세우신 것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력사적 공적”이라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미 우리 인민을 세상에 부럼없이 잘살게 할 수 있는 우리식의 발전 목표와 전략전술을 세우고 현명하게 이끌어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말로는 우리에 대해 적의가 없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계속 적대시하는 한 우리의 핵 억제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의 군수공업도 이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면서도 핵 억제력을 자체로 끊임없이 강화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와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생문제, 생존권문제가 진짜로 심각하게 제기되는 나라는 인구의 99%가 1%에게 착취당하는 미국”이라며 “우리 인민자신이 선택한 우리 식의 사회주의제도가 미국식 자본주의제도보다 훨씬 더 번영하리라는 것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최근 클린턴 장관이 김정은을 ‘젊은 사람(young man)’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서 “젊은 사람(김정은)은 역사에 변혁적 지도자로 남을 수 있고, 아니면 과거를 답습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그의 국민에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