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클린턴 보도 방송사고…흥분했나 긴장했나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이 4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의 소식을 정오 뉴스를 통해 보도하면서 방송사고를 냈다.

평양방송은 정오 뉴스시간에 정각을 알리는 시보를 내보내고 약 8초가 흐른 뒤 아나운서가 “미국 전 대…”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로부터 약 10여 초가 흐른 다음 평양방송은 5∼6분여간 경음악을 내보낸 뒤에야 뉴스 보도를 시작,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4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정오 뉴스에서 시보에 이어 평소와 달리 곧바로 뉴스를 보도하지 않고 경음악을 내보내다가 평양방송과 같은 시점인 낮 12시 6∼7분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보도했다.

통상 북한의 라디오 방송은 매일 정오가 되면 시보에 이어 곧바로 뉴스를 전하며, 낮 12시20분을 전후해 뉴스 보도와 날씨 소개가 모두 끝나면 음악이 이어진다.

이날도 뉴스와 날씨 보도가 끝나자 평양방송은 12시20분께, 중앙방송은 12시17분께부터 음악을 내보냈다.

특히 평양방송의 경우 “미국 전 대…”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보도하려다 갑자기 중단함으로써 명백히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한편 미국의 APTN이 촬영해 보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도착 화면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트랩을 내려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이 비쳤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측 여성 통역원의 말을 들으면서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으며 양 부위원장과 서로 짧게 몇마디를 주고 받은 뒤 북측의 화동으로부터 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또 주한미대사관 통역사인 권민지씨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북한의 핵신고 자료를 건네받으려 방북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사를 수행하기도 했던 권씨는 이번 APTN 화면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앞에서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장면이 잡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