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뭄) 끝에는 남는 것이 있어도 큰물(홍수) 뒤에는 얻어질 것이 없다.”
올해 순조롭게 모내기를 끝낸 북한이 장마철이 닥치자 호우나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까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현수 북한 농업성 부국장은 29일 밤 조선중앙TV에 출연, “장마철에 한 포기의 농작물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른바 ‘모내기 전투’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이제는 전 주민을 상대로 ‘김매기 전투’를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 덕분에 김매기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 논은 2.2배, 강냉이밭은 1.4배에 달할 만큼 순조로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을에 풍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장마와 태풍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북한은 1995년부터 매년 물난리를 겪어 극심한 식량난에 농지까지 대량 유실되는 타격을 입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말까지를 스스로 ‘고난의 행군 기간’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했었다.
최 부국장은 “예로부터 가물 끝에는 남는 것이 있어도 큰물 뒤에는 얻어질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장마철 피해가 혹심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양수장들은 언제나 만가동(풀가동) 태세를 갖춰야 하며 저수지와 수로, 강ㆍ하천 둑도 홍수에 터지지 않도록 든든하게 보강해둬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