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쿠바에 ‘공들이기’ 눈길

북한이 쿠바에 대한 외교를 강화하면서 관계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국제부는 10일 루벤 페레스 발데스 대사를 비롯해 평양 주재 쿠바대사관 관계자들을 고려호텔로 초청해 연회 성격의 친선 모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당이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여타 사회주의 나라와 외교에 당 국제부가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두 나라 사이의 협조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선의 정을 두터이 했다”고 전했다.

또 발데스 쿠바 대사의 부인을 비롯해 쿠바 대사관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지난 3일 평양산원을 참관하고 올해 1일 태어난 신생아를 안아보기도 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대사관 관계자들은 평양산원의 김성희 원장, 조선민주여성동맹 리영희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텔레비전 면회실, 유선촬영실, 종합 X선실 등 병원 내부를 돌아봤다”고 소개했다.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관의 여성들은 평양산원 등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80회 생일을 맞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고 쿠바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이자 권력 승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지난 4일 쿠바혁명승리 48주년을 맞아 전날 대동강 외교단회관에서 북한 주재 쿠바대사관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 “조선과 쿠바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쿠바와의 관계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선 쿠바가 116개 비동맹운동 회원국의 의장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제재를 받고 있고 미국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비동맹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성이 높은 만큼 쿠바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쿠바가 반미 노선을 확고하게 걷고 있는 만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동반자 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노령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수술을 받고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이 후계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를 준비해야 할 북한의 입장에서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앞으로 비동맹 외교를 강화하는 가운데 그 거점으로 쿠바를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최근 잇달아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중남미에서 전통적 사회주의 노선을 밟아온 쿠바가 가지는 상징성과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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