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컴퓨터 운영체계도 ‘우리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요? 우리는 우리식 운영체계(OS)를 사용합니다.”

북한이 많은 인력 등을 쏟아부어 리눅스(Linux)에 기반한 컴퓨터 운영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왜 북한은 독자적인 컴퓨터 운영체계를 개발하는 것일까.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정보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적대국의 고립정책과 보안상의 이유를 개발배경으로 꼽았다.

조선신보는 “조선에 대한 적대국의 고립봉쇄정책은 정보기술분야에도 적용돼왔다”며 “윈도는 컴퓨터의 조선어 환경을 지원하지 않았고 따라서 (북한의) 인민들은 윈도만 가지고서는 컴퓨터를 조작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원도를 사용하기 위해 ’조선어입력기’ 등 대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또 미국의 기업인 MS가 윈도의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북한의 독자적 OS프로그램 개발은 오산덕정보센터를 비롯한 각급 전문기관과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등 각 대학 기술팀이 협력해 이뤄지고 있다.

’붉은 별’이라는 이름의 이 OS프로그램은 서버용과 개인 컴퓨터용 두 가지로 제작돼 각급 기관과 개인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서원일 오산덕정보센터 실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붉은 별’은 컴퓨터 조작체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각종 기초 프로그램의 종합체”라며 4가지 장점을 소개했다.

OS프로그램의 핵심부터 조선말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음성인식.번역기 등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했으며 독자적 프로그램 개발로 보안기능을 향상시켰고 사무처리용 프로그램인 ’우리’를 개발해 탑재했다는 것이다.

서 실장은 “’붉은 별’이 조선 프로그램 개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산덕정보센터는 ’붉은 별’ 개발의 경험에 토대해 손전화(휴대전화)와 같은 휴대 장비용의 리눅스 체계도 완성했다”고 자랑했다.

북한 당국의 의지와 북한 과학자들의 능력이 만나 만들어진 ’붉은 별’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MS의 윈도 프로그램에 비해 보급률이 뒤처지는 상황으로 각급 대학교와 중학교, 인민대학습당에서는 ’붉은 별’ 사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예속되지 않는 컴퓨터 운영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정보과학기술에서 ’자주’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노력은 역으로 과학기술에서의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MS의 윈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응용 프로그램들도 모두 MS 윈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강국을 꿈꾸는 북한의 의욕은 국제사회로 나가지 못한 채 ’국내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