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카터의 김일성 발언 `과장홍보’

북한 언론은 1994년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을 호평했다며 대대적인 내부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실상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의 상당 부분을 과장하거나 일부 없는 표현을 덧붙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자 1면에 `김일성 주석은 탁월하고 위대한 분이셨다고 미국 전 대통령이 칭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태국 일간지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다른 매체들도 같은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은 “카터가 1994년 조선(북한)을 방문해 수령님을 접견할 때를 회고하며 `김 주석은 참으로 탁월하고 모든 것에 정통한 위대한 수령이었으며 매우 해박한 지식을 소유했고 소탈하고 겸허한 품성을 지녀 담화도 잘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태국 신문은 `부시는 내 인생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카터 전 대통령과 인터뷰 기사에서 “김일성은 매우 총명하고 영리했다(He was very intelligent. Very smart)”라고만 보도했다.


`소탈하고 겸허한 품성을 지녀’라는 대목도 없었고 “나는 그와 꽤 잘 통했다(I got along quite well with him”라고 언급했다.


북한 언론들은 또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주석은 서거 전까지 줄곧 북남 수뇌회담에 대해 생각했다”고 보도했으나 `더 네이션’의 원문은 “그는 사망 당시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었다(He was planning the summit when he died)”여서 어감에 차이가 크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김 주석은 50년간 독재자였다(He had been a dictator for 50 years)”라고도 말했지만 북한 언론은 이를 소개하지 않았다.


1994년 1차 북핵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은 구형 원자로 폐기와 남북정상회담 합의 등을 이끌어냄으로써 위기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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