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침묵’…조선신보 ‘대변인’ 역할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2천500만 달러 송금문제로 파행 끝에 끝내 휴회에 들어간 제6자 6차회담과 관련, 북한 언론들은 22일 오후 9시 현재까지 회담 개최와 진행상황 등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과거와 달리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평양공항을 출발한 사실조차 전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개막에 이어 22일 휴회에 이르기까지 미국측의 ‘전액해제’결단에도 불구하고 BDA 자금이 수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몽니’를 부려 회담 자체가 파행을 겪은 끝에 휴회에 이른 사실과 관련해서도 단 한마디도 언급 않고 지나갔다.

북한이 6자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지난해 말 13개월만에 재개된 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2006.12.18-22)의 경우 조선중앙통신이 베이징발로 회담이 끝난 후 가진 김 부상의 짤막한 기자회견 내용만을 내보냈으며, 지난 2월 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채택된 ‘2.13 합의’에 대해서도 북한 방송들은 합의 내용만을 간략하게 다뤘다.

북한 언론들의 이 같은 함구와 달리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6자회담이 난항을 겪을 때 미국 태도를 비판하거나 북한 입장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대변인’으로서 톡톡히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때로는 북미 간 이면 합의를 폭로, 미국을 압박하기도 한다.

‘2.13 합의’에 앞서 북미가 밀고 당기기를 할 때 조선신보는 베를린 회담 합의 사항을 전격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6차 6자회담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선신보는 BDA 문제는 자금 반환이 이뤄져 동결됐던 자금이 북한 수중에 확보돼야만 최종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과 함께 BDA 처리 과정에서 미국의 언행 불일치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조선신보는 회담 기간 하루에도 3-4차례씩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21일 작년 10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 앞서 미국이 금융제재 문제를 토의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해결이 이뤄지지 않았던 일과 올해 1월 베를린 회담에서 미국이 30일 이내에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을 거론, “금융제재 해제에 관한 미국의 대응은 언동 불일치의 전형적인 사례로 조선(북)측에 있어서는 항상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회담이 휴회한 뒤인 22일 밤 ‘2.13 이행단계에 살려야 할 교훈은 언행일치’라는 제목의 베이징 발 기사를 통해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1차적인 책임은 “약속 이행의 시한을 지키지 않았던 미국측에 있다”며 ‘행동 대 행동’을 거듭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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