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친선전람관’ 정은館도 날래날래 지으라?

북한은 최근 들어 김정은의 우상화를 위해 친필 답장, 군부대 방문, 전국적인 충성맹세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이 생전에 인민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진행한 전형적인 우상화 사업 일환이다.


이제 서른에 접어든 이 젊은 지도자를 급기야 군사·정치·경제·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해박한 ‘전지전능한 지도자’로 묘사할 만큼 우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미 최고사령관 추대 등 권력 승계 속도전에 돌입한 상태로 영도체제 확립을 위해 우상화 작업을 더 빨리 전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김정은을 존경·흠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노력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일성, 김정일이 해외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은 ‘국제친선전람관’에 ‘김정은 전시관(館)’을 조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국제친선전람관은 북한 관광의 주요 코스다. 이미 국내 관광객들을 통해서도 시설에 관해 많이 알려진 바 있다. 높이 43.3m, 지상 6층인 전람관은 나무로 지어진 것처럼 보이나 외관이 3m 두께 콘크리트 건물이다. 출입문 한쪽만도 1t에 달할 만큼 웅장하다.


외부에서 볼 땐 창문이 있지만 실제로는 없고, 빛의 양과 온·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북한도 “세계에서 제일 크고 훌륭한 보물관”이라 자랑하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양의 보물급 물건들로 차 있어 호위사령부 1개 여단이 경비를 맡고 있다.


처음부터 묘향산에 위치했던 것은 아니다. 김일성때 내각사무국 청사의 한 방을 내여 보관하다가 후에 국가 선물관을 따로 지었지만 늘어나는 금, 은 등 각종 귀중품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기 위해 1966년 1월 지금의 자리에 착공했고, 1967년 8월 26일에 개관했다.


김일성은 이를 위해 이미 1962년 6월 묘향산을 평양시가 관리하도록 지시를 했는데, 1989년에는 김정일 선물전시관을 따로 짓게 했다. 1층 총서관에는 김일성의 석고상과 중국공산당에서 상아조각으로 만든 ‘만경대 고향집’이 진열돼 있다.


김일성전시관에는 1만5천여 점, 김정일 전시관에는 2만 4천여 점이나 되는 진귀한 보물이 있는데, 비활성기체인 ‘아르곤’ 가스를 넣은 함에 담아 그 행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일 전시관의 대표적 선물은 중국 국방부장으로부터 1986년 8월에 받은 것으로 세계 5대륙을 형상한 금으로 만든 다섯 필의 용마 조각상이다.


이밖에도 대통령급과 수반급, 일반 사회단체, 친선단체, 주체사상연구소조 등 여러 나라에서 선물했다는 각종 꽃병과 금으로 만든 의자, 금·은으로 수를 놓았다는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북한에서는 “국제 친선전람관은 경애하는 수령님과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흠모하고 우러르는 인류의 마음과 마음이 집대성 되여 있는 김일성 민족의 대국보이며 만민칭송의 대 보물고”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통채로 유리 집안에 넣고 세계 기록집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탈북자는 “세상에 제일 좋은 것은 어린이들과 인민들에게 준다고 선전해 놓고 경치가 좋고 공기가 좋은 곳에는 다 자기네(김일성 일가) 별장과 귀중품 보관 장소를 지어놓았다”며 “후손만대 보여주면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굶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국제친선전람관의 보물들만 팔아도 북한 주민들이 3년은 살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곳 경비를 맡았던 탈북자 이영호(가명) 씨는 “아마 북한의 아첨 간부들이 좀 있으면 김정은의 선물보관 장소도 만들겠다고 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굶고 있는데 국제친선전람관을 지키는 군인들과 선물보관함에 넣는 가스에 드는 비용만 1년에 1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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