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춘궁기 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안정세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시간입니다. 4월 22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혜산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00, 신의주는 8,200, 혜산은 8,400원으로 지난주보다 조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1600, 혜산에서는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2500, 신의주 12000, 혜산 135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10500, 혜산에서는 110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8000, 신의주 8500, 혜산은 9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이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걱정의 달인 4월도 이젠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요, 이럴 때면 주민들의 마음은 빨리 따뜻해져서 산나물이라도 캘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주민들의 속상함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장마당에서 일부 물가들의 하락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설명 강미진 기자와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마당들에서 일부 물가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온 데 의하면 일부 장마당들에서 중국산 콩기름과 학생교복, 그리고 계란이나 봄채소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통상적으로 이맘때면 북한의 대부분 시장들에서 물가가 상승했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물가들이 대부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하락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해왔습니다

2. 북한 시장에서 콩기름이나 봄채소 등은 일상적으로 주민들이 많이 구매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중국산 콩기름 등의 가격이 왜 하락하는지요?

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이 전해온데 의하면 혜산 농민시장과 위연 시장 등 대부분 시장들에서 콩기름과 학생교복, 그리고 계란이나 봄채소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콩기름의 가격하락 원인을 말씀드린다면, 일부 주민들 속에서 퍼지기 시작한 소문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소문이냐면요, 콩기름에 요재가 많아서 잘 못 먹으면 배탈도 나고 고생한다는 것입니다. 요재라는 말은 정품이 아니라는 뜻의 북한 말인데요, 주민들은 정품이 아닌 기름을 잘 못 먹는 것도 두렵지만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중국산 콩기름으로 복용한 것으로 인한 사고는 없었지만 일단 소문이 난 것만큼 장마당 장사꾼들도 중국산 콩기름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합니다. 음식장사꾼들이 콩기름을 많이 쓰는데 이들이 구매를 거부하게 되면 자연히 기름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3. 말씀을 듣다보니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왜 정품이 아닌 기름에 대한 복용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타인을 걱정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 물론 자신들이 정품이 아닌 기름을 사용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그보다 더 큰 걱정은 기름을 주로 사용하는 음식장사꾼들인데요, 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한 요재 기름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복용한 주민들이 피해를 받아 문제가 되면 장사하기가 곤란해지기 때문에 더 걱정이 큰거죠. 사실 옷이나 다른 상품들은 넘겨받을 때 잘못 받았기 때문에 구매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지만 음식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음식 장사꾼들이 기름구매를 꺼리다보니 자연히 중국산 기름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해왔습니다

4. 그렇군요, 그리고 학생교복도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셨는데요, 4월이면 북한에서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잖아요? 학생교복 하락이 새 학기가 지났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교복가격의 하락과 새학기 시작은 아무 관련이 없는데요, 북한이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의 중학생, 대학생들에게 새 교복을 선보이고 올해 새 학기부터 전국의 학생들이 새 교복을 착용하도록 했는데요, 시장에서 가격하락을 가져오는 교복은 지금은 낡은 교복으로 갑자기 하락세를 타게 됐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중고로 팔리더라도 인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으니까 장사꾼들은 얼마간의 돈이라도 건지려고 본전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만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새교복 때문이라고 일부 주민들은 투덜대기도 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다른 옷들과 달리 북한 교복은 교복 외에 다른 것을 하기가 불편하거든요. 색상도 파란색이여서 일반여성들이 늘 입는 바지로 전환하려고 해도 색상 때문에 불편하구요, 상의는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어서 더 구매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5. 장사꾼들의 불만이 상승할 만도 하네요, 또 다른 품목들의 가격하락이유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계란이나 봄채소 등의 가격이 하락했는데요, 사실 415일이 지나면 대부분 지난해 뿌려두었던 시금치 등을 조금씩이라도 먹을 수 있고 또 가까운 야산들에서 봄나물이 나오기도 하니까, 2~3월에 고물가를 기록했던 배추나 오이 등이 조금씩 가격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들은 장마당이나 개인 음식점들에서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이 많고 또 통배추나 오이 같은 채소가 나오려면 아직도 시일이 걸려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전해왔습니다. 현재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배추 1kg은 대략 2200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00원 정도했었던 배추가 800원정도 하락한 것은 많은 가격하락을 가져왔다고 보셔도 됩니다.

6. 교복이나 중국산 콩기름, 채소의 가격하락도 듣고 보니 이유가 명백하게 있었네요. 그럼 계란 가격도 하락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닭알이 나올 확율이 제일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북한에 있을 때 닭을 좀 키워봤었는데 4월 중순경이 되면서부터는 닭알을 매일 낳기도 하구요, 닭들이 봄날 밖에 나가서 자연먹이를 주어먹기 시작하면 집에서 영양먹이를 먹던 때와는 달리 매일 닭알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치적으로 따져봐도 어떻게 되겠어요? 당연히 장마당에서는 계란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가격도 떨어지게 됩니다. 왜냐면 계란이 많으면 농촌들에서 계란을 팔려고 오는 주민들에게서 넘겨받을 때 싼 가격을 제시합니다. 봄날에 계란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통상적인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추울 때하고는 달리 계란을 오래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팔아버리려는 장사꾼들이 있는 것도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답니다.

7. 북한 시장에서 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품들의 가격하락에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대부분 물가는 쌀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탈북자들의 말인데요, 쌀 가격이 오르면 다른 물가들의 가격도 대부분 같이 상승하게 됩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 쌀 1kg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상태에서 쌀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제일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 술이나 맥주 등 주류들이고 감자나 콩 등 다른 물가들도 연이어 상승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의 쌀 가격 안정화는 다른 상품들의 안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는데 북한 주민들이 춘궁기 어려움이 더 가증되지 않게 현 상태의 물가라도 유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